[마켓인사이트] 바디프랜드, 연내 상장 '먹구름'

상장예비심사 문턱 못 넘어
"국세청 세무조사가 걸림돌"
▶마켓인사이트 4월 25일 오전 10시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 후보로 꼽혔던 바디프랜드가 한국거래소의 심사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국내 1위 안마의자 렌털기업인 바디프랜드는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추진했지만 연내 상장이 어려워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4일 바디프랜드에 대한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국세청이 진행하고 있는 바디프랜드에 대한 세무조사 등이 문제가 돼 상장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바디프랜드는 이달 중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뒤 오는 9~10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디프랜드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연내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바디프랜드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사모펀드(PEF)운용사인 VIG파트너스와 벤처캐피털(VC)인 네오플럭스는 2015년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비에프에이치홀딩스의 바디프랜드 지분율은 65.8%다. VIG파트너스 등은 바디프랜드 IPO를 통해 높은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일각에서는 바디프랜드의 IPO를 포기하고 보유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트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술·디자인 역량을 발전시켜 내년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 4470억원에 영업이익 522억원, 순이익 602억원을 냈다.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던 회사는 지난해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825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