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길목' 中 옌청시, 한국産團 확 넓힌다

기업 초청해 투자유치 회의
스마트 제조 등 22개 분야 협약
중국 장쑤성 옌청시가 한국 기업을 위한 전용 산업단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옌청시와 중국아시아경제발전협회는 지난 17일 옌청시 영빈관에서 ‘제1회 일대일로 상업협회 원탁회의’를 열어 옌청시의 발전 전략과 한·중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주변 국가에서 264개 기업과 기관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각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314억위안(약 5조3400억원) 규모의 9개 프로젝트 협약이 체결됐고, 펀드·기금 분야에서 130억위안 규모의 7개 투자 협약이 성사됐다. 미래형 서비스 분야에서도 8억위안 규모의 6개 프로젝트 협약이 이뤄졌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의 길목에 있는 옌청시는 한·중 경제협력의 주요 거점 도시다. 인구 825만 명인 옌청시는 20여 년 전만 해도 염전과 면화, 쌀을 주로 생산하던 농촌이었다. 2000년대 들어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한국 기업 진출이 잇따르면서 산업도시로 탈바꿈했다. 한·중 산업단지에는 1000여 개 한국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의 총 투자액은 70억달러(약 8조원)에 이른다.

옌청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풍부한 교통 인프라가 꼽힌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2시간30분이면 상하이에 도착한다. 옌청 난양공항은 한국 인천공항과 주 6회 직항으로 연결되고 일본, 대만, 홍콩, 베이징, 광저우 등과 27개 항공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옌청시 정부는 한·중 산업단지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을 위한 30억위안 규모의 산업기금을 신설했다. 대기업 전용 기금인 한·중 산업단지 발전기금도 50억위안으로 늘렸다.

옌청시 한·중 산업단지에 둥지를 트는 한국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새로 진출한 한국 기업은 50여 곳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자동차용 모터 생산업체 계양전기의 강학석 법인장은 “옌청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공장 착공부터 생산까지 9개월 만에 모두 마무리했다”며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이룽장 옌천경제기술개발구 서기는 “한·중 산업단지는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조성됐지만 앞으로 신에너지 산업과 빅데이터, 바이오, 헬스 분야까지 아우르는 첨단 산업단지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한·중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청=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