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수장 수난시대…1년 만에 교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부진으로 사업부 수장도 수난을 겪고 있다. 경기 평택 스마트폰 공장의 베트남 이전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11월 LG전자는 스마트폰 수장을 1년 만에 교체했다. 권봉석 사장(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MC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황정환 부사장은 1년 만에 물러났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고 겸임하던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만 맡기로 했다. 전자업계에선 “LG전자 MC사업본부장 자리는 무덤”이란 얘기가 돌았다. 수익성이 워낙 나쁜 데다 이를 돌파할 타개책도 마땅치 않아 성과를 내기 힘든 자리이기 때문이다.2014년 말 박종석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LG전자는 조준호 사장(현 LG인화원장)을 MC사업본부장에 선임했다. 조 사장은 ‘LG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란 특명을 안고 수장에 올랐다. 하지만 G5 흥행 참패 등으로 적자폭이 커져 3년 만에 물러났다. 황 부사장은 제품력과 소비자 중심 전략 등을 내세웠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1년 만에 교체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 인력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4년 8000명에 육박했던 MC사업본부 국내 직원 수는 지난해 4000여 명으로 4년 새 반토막났다.

LG전자는 25일 평택공장 생산인력 750여 명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수요가 늘고 있는 가전제품 생산라인에 배치할 예정이다. 재배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