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커피·아이스크림·햇반…어머 ! 또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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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상승률 0%대라는데해마다 봄이면 일부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2013년에는 갈치 고등어, 2015년에는 배추, 2017년에는 계란 삼겹살이 그랬다. 작년에는 쌀 감자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한꺼번에 뛰기도 했다. 작황 기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공산품 가격이 안 올라도 “장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왔다. 식탁물가 급등이라고 했다.
왜 '간식 쇼핑'도 부담되지?
가공식품은 뛰고 농수산물은 이례적 안정

채소류 가격 하락이 소비자 물가를 낮은 수준으로 잡아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1분기 주요 농산물 소매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내렸다고 밝혔다. 감자는 16.4% 하락했다. 계란값은 5.6% 떨어졌다. 양파는 23.9%, 배추는 36.8% 급락했다. 지난겨울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렸다. 갈치 고등어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 소매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반면 가공식품 가격은 줄줄이 올랐다.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제과 월드콘은 작년보다 20%, 광동제약 비타500은 8.3% 뛰었다. 편의점 베스트셀러인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햇반 등도 가격이 올랐다. 술값도 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5월 1일부터 참이슬 출고가를 6.45% 올린다.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이달 초 ‘카스’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음식점 중 소주와 맥주 가격의 앞자리가 5, 6자로 바뀐 곳도 나오기 시작했다. 외식업체들도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올해는 커피전문점들이 가격을 올렸다.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통계청은 0%대 상승률을 얘기해도 생활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