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일대일로 채무 지속성 초점, 긍정적"

중국이 국제사회 일각의 우려 섞인 시선을 의식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 대상국들이 '빚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에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연설에서 중국 고위 경제 관리들이 협력 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채무의 지속성'을 중시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일대일로의 장기적인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바른 방향으로 가는 반가운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라가르드 총재는 건전한 재무 규제, 투명한 투자 규칙, 재정적 지속가능성이 열린 자본 시장에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계획의 성격이 짙은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파키스탄, 스리랑카, 지부티 등 국가들이 과도한 빚 때문에 허덕이다 전략 인프라 사업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는 등 '채무 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한편, 주중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AFP에 "우리는 모든 나라의 경제 외교 이니셔티브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식과 표준, 지속성, 포용적 발전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미국은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