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들 '판문점 선언 1주년' 맞아 "南, 좌고우면 말아야"

'남북문제 자주해결' 강조하며 美에 견제구…"외세의존은 사상적 독소"
한미군사동맹 겨냥 "백해무익 친미굴종행위" 맹비난

북한 매체들이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앞두고 일제히 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남북관계의 자주적 해결을 거듭 주장했다.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6일 '북남선언이행에서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선언"이라며 이를 "성실히 이행해나가는 길에 북남관계의 발전과 조선반도 평화의 밝은 내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당국의 태도와 입장이 중요하다"면서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고 좌고우면"하거나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일에 신경을 쓰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주문했다.
핵문제와 대북제재 등을 둘러싼 북미 협상의 교착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힌 이후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가는 모양새다.'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자면' 제하 다른 글에서도 "미국의 방해 책동"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한다며 "사대와 외세의존은 민족자주의식을 좀먹고 민족 자강력을 마비시키는 위험한 사상적 독소"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거한다면 외부의 온갖 제재와 압박, 도전, 시련도 민족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남매체 '메아리'는 '진실한 우방국의 면모' 제하 논평에서 한미군사협력 사안들을 나열하며, 특히 "남조선 각 계층은 미국산 무기구입이 민생고를 가증시키고 조선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파괴하는 백해무익한 친미 굴종 행위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우리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가 반영되었다' 등의 글에서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과 평화번영을 바란다면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보조를 맞추고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야 한다"면서 "내외분열주의 세력들의 책동을 단호히 저지파탄"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은 앞서 25일에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내세워 강도 높은 대남비난을 내놨다
조평통은 이날 1년 3개월만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려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