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노, 곤 축출한 닛산 일본인 사장 연임 거부

'쿠데타 주역' 사이카와에 복수
프랑스 르노가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연합) 회장을 축출한 주역으로 알려진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사진)의 연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닛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르노는 최근 닛산 측에 르노와의 경영 통합에 불응하면 사이카와 사장의 연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이카와 사장은 지난해 11월 곤 전 회장이 도쿄지검에 체포된 이후 사실상 닛산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지난해 9월 곤 전 회장이 사이카와 사장에게 르노와 닛산 간 경영 통합 의향을 전달하자 비밀리에 곤 전 회장의 비리행위를 수집해 도쿄지검에 넘긴 주역으로 알려졌다.

르노의 경영 통합 시도에 반발해 일본인 경영자들이 주도하는 ‘쿠데타’를 일으킨 인물로 꼽힌다. 사이카와 사장은 곤 전 회장이 퇴출된 이후 공석인 닛산 회장직을 노려왔다. 하지만 회장직 취임이 여의치 않자 오는 6월 닛산 주주총회에서 사장직 연임을 추진해왔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반면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프랑스법에 의해 르노에 대한 의결권이 없다. 르노는 6월 닛산 주주총회에서 6.6% 이상의 우호 지분을 더 확보하면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사이카와 사장의 연임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은 “양측 갈등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