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의원 고발…한국당은 "결사 항전"

상호 '불법' 지적하며 강대강 대치 지속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의원 18명을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해 국회를 점거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등 18명을 국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해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의 국회 불법점거 등 실력행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불법행위를 낱낱이 찾아내 빠짐없이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변인은 "국회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개최를 육탄 저지하며 국회 회의장을 불법 점거하고 의안과를 봉쇄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나경원, 강효상, 이만희, 민경욱, 장제원, 정진석, 정유섭, 윤상현, 이주영, 김태흠, 김학용, 이장우, 최연혜, 정태옥, 이은재, 곽상도, 김명연, 송언석 등 한국당 의원 18명을 우선적으로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은재 의원은 국회 의안과 팩스로 접수된 법안을 빼앗아 파손한 공용서류 무효죄 혐의까지 추가될 것"이라며 "한국당 보좌관 1명, 비서관 1명에 대해서도 함께 고발조치하기로 했으며 위법행위자들에 대한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이 스스로 만든 국회선진화법을 유린하며 오늘의 사태를 만든 것에 일말의 반성이 없다"며 "또 막겠다고 대들면서 회의장 곳곳에 포진해있다. 제가 보기엔 며칠 못 가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긴급 의원총회에서 노루발못뽑이(빠루)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결사 항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여야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 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관련자들을 고발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에 ‘빠루’로 불리는 노루발못뽑이를 들고 나타났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어제 민주당인지 국회 방호과인지가 7층 의안과의 문을 부수기 위해 갖고 온 것을 저희가 뺏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 국회법과 국회관습법을 위반한 것은 민주당"이라며 "불법에 대한 저항은 정당한 저항권"이라고 역설했다. "이 모든 배후는 청와대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사당이 대한민국 헌법 수호세력과 헌법을 파괴하려고 하는 자들과의 전쟁터였다"며 "어제 민주당과 이중대·삼중대 세력들은 빠루와 도끼, 망치를 앞세워 국회의사당과 국회법이 정한 모든 절차를 부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은 베네수엘라와 같이 살아있는 지옥으로 가는 '워스트트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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