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3당은 26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회의실 및 사무실 점거와 관련해 국회 사무처 차원의 법적 조치를 촉구했다.민주당 홍영표·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당의 회의실·사무실 점거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했지만 한국당은 불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국회 사무처가 불법 점거 중인 사람들을 직접 고발하는 등 더 적극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방호인력만으로 부족하면 다른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불법 상태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장 원내대표는 "삼권의 한 축인 국회가 한 정당에 의해 완전히 점거됐는데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없다면 이것이 선례가 돼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사무처가 퇴거 조치를 강력히 해야 국회가 자기 권능을 회복할 수 있다"며 "이 시간부터라도 강력한 조치를 통해 국회를 정상화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사무총장은 "아까 (한국당 의원) 몇 명이 찾아왔는데 자기들도 불법인 줄 잘 알고 있더라"며 "참담하다. 국회 방호인력으로 의안과 점거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막무가내로 저러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해결할 묘수가 없어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 사무총장은 국회 방호인력 외 다른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