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시대…투자방식도 스마트해야"

고수의 눈 - 황태연 더리치에셋 대표

AI 등 디지털 기술 발전
보안성·편의성 등 확 높여
사용자 중심 기술습득 필요
‘터미네이터’는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시리즈다. 2015년 개봉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이전 작품보다 큰 스케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이 영화가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인간과 기계의 전쟁을 다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공지능(AI)과 기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으로 몰릴 수 있음을 영화는 보여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든 기계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이 필요하다.

유비쿼터스의 사전적 의미는 ‘어디에나 있는’이다. 여기에 ‘언제든지’라는 시간적 개념이 추가됐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유비쿼터스를 정의할 때는 ‘언제, 어디서나’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의미다.유비쿼터스는 사회 각 부문에서 전방위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주거 공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집 안에서는 거울과 옷장, 침대 등 다양한 가구에 디지털 기기가 결합된다. 청소용 로봇이 가사를 도와줘 맞벌이 부부의 수고를 덜어주기도 한다.

유비쿼터스 보안 아파트

유비쿼터스 주거문화의 핵심기술은 홈 요규ㅜ네트워킹과 홈 오토메이션 등의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 가전, 센서 및 제어기술, 디지털 콘텐츠 등이 어우러진 첨단 신기술이다. 보안시스템과 센서시스템이 필수다. 정상적인 사용자 외의 접근은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보안이 강화된 아파트는 지금도 대세다. 예컨대 유괴범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를 유인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유비쿼터스가 접목된 단지라면 어린이는 아파트 현관문을 열 때 첨단열쇠의 비상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컴퓨터는 단지 내 곳곳에 설치된 수백 대의 폐쇄회로TV(CCTV) 가운데서 자동으로 어린이가 있는 곳을 찾아내 찍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집 안의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가족들에게 송출된다. 동시에 경비 업체와 관할 경찰서에도 전송된다.

보안 아파트 기술 개발은 지금도 한창이다.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는 휴가철에도 걱정 없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건설사들의 보안 시스템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셉테드(CPTED) 인증이 있다. 셉테드는 건축물과 주변 환경의 설계 및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선진국형 범죄 예방 기법이다. 한국셉테드학회가 단지 내 범죄 위험 요인과 환경을 종합 심사해 인증한다.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CCTV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내 비상벨, 단지 내 산책로에 보안등을 설치하는 등 24시간 안전한 단지를 표방한다. 이미 상용화된 얼굴인식 시스템도 있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얼굴인식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1초 안에 인증이 완료돼 문을 열어준다. 보안 아파트 기술은 이처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서울시 ‘그린스마트 시티’ 조성

서울시는 교통과 환경, 복지, 안전 등 모든 생활에서 유비쿼터스가 구현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유비쿼터스 도시 서울 계획’을 수립, 추진해나가고 있다. 에너지와 취약계층에 대한 보안, 관광 분야 등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정착해나가는 중이다. 이 외에도 국내 수십 개 지방자치단체가 ‘그린스마트 시티’를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세종시 등은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런 개념이 포함됐다.

그린스마트 시티가 구축되면 주민들은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 가동되는 정보통신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교통과 안전, 교육, 의료, 복지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관련 산업을 통한 고용 창출 효과도 높다. 해외 도시개발의 대세 또한 그린스마트 시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은 이미 도시개발 초기 단계부터 친환경적이고 첨단 도시 기능을 갖춘 그린스마트 시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주거문화는 이미 상용화된 것도 있다. 발전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확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독자 또한 스마트폰이라는 IT 기기를 소유하고 있다. 한 대에 100만원 안팎인 이 첨단기기를 전화나 간단한 문자메시지를 위해서만 사용하진 않는다.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솜씨야말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주거문화에 대비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