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 경영진, 최대주주와 분쟁서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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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사진 모두 선임최대 주주와 현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을 겪은 코스닥 상장사 EMW의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진이 모두 선임됐다. 상당수 주주가 경영진 편에 서면서 경영진의 완승으로 끝났다.
상폐 위기 벗어날까 '관심'
EMW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네 명(전세형·전용승·이준·홍정우), 사외이사 세 명(천윤배·김향용·박순걸), 감사 한 명(이춘희)이 선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재 회사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이다. 최대 주주인 류병훈 전 사장(지분율 18.34%)이 추천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회사의 작년 재무제표 승인 안건도 부결됐다. “재감사를 받아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을 때까지 재무제표를 승인하면 안 된다”는 경영진 측 주장에 주주들이 동의했다는 분석이다.
EMW는 지난달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아 내년 4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증권가에선 20% 이상 우호지분을 가진 류 전 사장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액주주들이 현 경영진에 표를 몰아줬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72.5%(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양일규 EMW 사장은 “앞으로 재감사를 준비하면서 우호 주주들과 함께 주주조합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MW 최대 주주와 현 경영진 간 분쟁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류 전 사장을 60억원 규모 횡령 혐의로 작년 9월 기소하면서 시작됐다.현 경영진은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선 경영 투명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주들이 류 전 사장 측의 경영 관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류 전 사장은 “현 경영진이 외부감사인 감사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고, 회사 자산을 저가 매각했다”며 경영진 교체를 요구해 왔다.
김동현/이우상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