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양한 불안 요소에도 하반기 회복 기대"-유진

유진투자증권은 29일 반도체 산업에 대해 "하반기 회복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도 "반도체 사이클의 궤적은 우상향할 것이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승우 연구원은 "TSMC와 SK하이닉스 등은 하반기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했다"면서도 "다른 반도체 업체들의 가이던스는 TSMC와 비교해 확실히 톤다운 됐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분기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밑돌았고, 램리서치의 전망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엇갈렸다는 의미다. 인텔도 4년만에 연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2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실제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 기조는 유지됐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D램은 하락세가 계속된 상태다.

이 연구원은 "이제 남은 것은 과연 하반기 회복이 시장이 기대를 상회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사이클 회복 기대감은 유지되면서도 반도체 주가 조정시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낸드 가격의 상승이라는 큰 방향 변화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가이던스를 상회한 실적 및 긍정적 주가 흐름도 하반기 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하반기 회복이라는 반도체 사이클의 궤적은 크게 흔들리
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보다는 주가 조정 시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