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올 1분기 영업익 26%↓…"투자확대 영향"

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 매출 1%·영업익 26%↓
<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1조6425억원의 매출과 204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고급 브랜드의 성장과 해외 사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1조451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다만 면세와 온라인을 제외한 국내 채널의 전반적인 외형 감소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1866억원을 기록했다.아모레퍼시픽 올 1분기 국내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9407억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1295억원으로 집계됐다.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등)는 '설화수'의 면세 채널 판매 확대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설화수 진설 라인'과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리뉴얼 및 '헤라 센슈얼 인텐스' 출시를 통해 이 기간 브랜드 별 핵심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아이오페, 라네즈 등)는 아리따움 채널 재정비로 인해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라네즈 실크 인텐스 립스틱', '마몽드 크리미 틴트 컬러 밤' 등 레드 바이브 컬러 립 제품의 출시와 판매 호조로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은 증가했다.데일리 뷰티 브랜드(려, 해피바스 등)는 온라인 채널 추가 입점과 마케팅 강화로 디지털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자양윤모' 등 대표 제품의 판매 활성화로 려의 매출이 증가했다.

오설록은 소용량 DIY 제품과 가성비 위주의 티백 제품의 판매가 활성화되며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온라인 채널에서 활성 소비자 수가 증가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해외사업은 전반적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성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시아는 5대 혁신 상품 출시와 매장 확장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 증가한 497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설화수는 '설린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며 소비자 저변을 확대했고, 중국과 아세안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했다.

북미는 스킨케어 브랜드 중심으로 기반을 강화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한 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가 '세포라' 입점 매장 수를 확대하고 마몽드가 '얼타' 전 매장에 입점했다.

유럽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의 감소한 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가 세포라를 통해 유럽 18개국에 동시 진출하며 유럽 스킨케어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아모레퍼시픽 이외의 사업부들도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매출 하락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211억원을 기록했다. '링클 사이언스 스팟 트리트먼트' 등 기능성 신제품 출시로 고효능 자연주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에뛰드는 로드숍과 면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매출은 501억원으로 23% 줄었다.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새로운 멤버십 제도인 '옴니 클럽'을 도입하고, '킷캣 콜라보 플레이 컬러 아이즈 미니 키트'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스쁘아는 로드숍 매장 수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아리따움 등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접근성을 강화했다.

에스트라는 필러 사업 양도로 매출이 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49% 늘어난 28억원을 기록했다. '아토베리어 365 미스트'를 새롭게 출시하며 제품 카테고리를 다변화했고, 아리따움 등 멀티브랜드숍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렸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유통 채널 조정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식물 유래 성분의 '보타닉 캄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며 헤어 전문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만족했다는 평가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 발굴과 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