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정책 이끄는 '수출금융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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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2
혁신 나선 공기업
한국무역보험공사
현지 방문 심사단
'모바일-K오피스' 가동
올해 12.2% 늘려 55조 지원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과 피유시 굽타 싱가포르개발은행장이 한국 기업 참여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AA.19523348.1.jpg)
사전금융한도로 기업 경쟁력 지원무보는 우리 기업들이 신남방 국가에서 더 많은 건설 수주를 할 수 있도록 해외 발주처를 대상으로 사전금융한도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전금융한도는 한국 기업에 사업을 발주한 외국 기업을 상대로 무보가 선제공하는 신용한도다. 발주처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 한국 기업의 수주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전체 해외 건설 수주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금융한도는 신남방 진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올 3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와 사전금융한도 관련 업무협약도 맺었다. 무보 관계자는 “다른 동남아 지역에 대해서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보는 지난해 6월부터 상품 수출 확대를 위한 ‘무역보험 특별지원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무역보험은 제품을 수출하고서도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이다. 무역보험을 이용하는 수출 기업은 대금 회수에 대한 부담 없이 수출을 늘릴 수 있다. 특별지원 방안이 시행되면서 신남방 지역 수출 업체들은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두 배까지 우대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신남방 진출 기업에 제공되는 한도는 총 98억달러에 달한다. 특별지원 시행 전보다 16% 증가한 수치다.‘현지 중심 서비스’ 대폭 확대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지원 조직은 동남아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과 공동 금융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출 중소기업 지원에도 앞장무보의 올해 중소·중견기업 지원 목표는 지난해보다 12.2% 늘어난 55조원이다. 수출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지난 1월부터는 △중소기업 단기수출보험료 할인 확대(30%→35%) △주력·신흥시장 진출 특별 지원 가능 한도 최대 두 배 확대 △영세 수출 기업 보증 한도 무감액 1년 연장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인호 사장은 “어려운 무역 여건 속에서 새로운 수출 활로를 찾는 것이 우리 기업들의 당면 과제”라며 “중소·중견기업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수출 활력을 높이고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데 무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