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신재생에너지 25%로 올린다

혁신 나선 공기업

한국서부발전(주)

2030년까지 9조3000억원 설비 투자
한국서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총 9조3000억원을 설비 확충에 투자하기로 했다. 서부발전이 운영하는 전남 화순 풍력발전소 모습.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서부발전 신재생에너지 3025 로드맵’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9조3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충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신재생에 ‘통 큰 투자’서부발전이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3025 로드맵에는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611만20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을 78%까지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서부발전은 경영진이 참여하는 ‘신재생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인 ‘전사 신재생사업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재생사업 개발과 운영 역량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전환 이행 기반을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신재생 설비투자도 서두르고 있다. 올해 70만㎾ 이상의 재생에너지 설비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연내 준공되는 설비 용량은 13만2000㎾에 달한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총 160만5000㎾ 규모의 신규 사업도 검토 중이다.

서부발전은 민간기업과의 협업 및 재생에너지 생태계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적극 부응해 국내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라며 “사업 추진 지역의 소득을 늘려 사회적 가치를 적극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갈등 해결

서부발전은 주민과 지역에 이익을 돌려주는 방식의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따른 주민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주민 참여형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착공 예정인 ‘태안 안면도 병술만 2만2000㎾ 태양광사업’과 ‘안면도 삼양 1만7000㎾ 태양광사업’ 등이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사업 추진 전 과정을 함께한다. 이후 발생하는 수익 역시 공유하는 방식이다. 관광산업을 연계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식도 별도로 추진한다. 풍력발전소 발전단지 등을 관광 자원으로 만들고 해당 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주민 소득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수산업 공존형 사업으로는 전남 완도군 생일면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완도 생일 400㎿ 해상풍력사업’이 있다. 해상풍력사업에 반대하는 어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풍력발전단지 설계 단계부터 어민들에게 양식장을 조성해주는 지원책을 담았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완도군과 전남개발공사도 이런 효과를 감안해 사업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일자리로 사회적 가치 구현

서부발전은 심각한 고용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사 슬로건부터 ‘행복 에너지, 행복 일자리’다.서부발전은 좋은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가 나오면 즉각 실행하도록 했다. 예산 타당성 분석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가치 역시 공기업의 의무라는 판단에서다.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내놓기 위한 5개년 중장기 로드맵도 마련했다. 서부발전이 작년 6월 ‘2018년 대한민국 일자리 100대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인증패를 받은 배경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국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일자리 창출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