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장애인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하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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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사회공헌‘일하는 장애인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전문 브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장애인 의류 27종 론칭
"장애는 불가능(Disability) 아닌 다양성(Diversity)이다"
"도움을 주는 상품이 아니라 니즈를 충족시키는 패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패션 대기업 중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을 위한 브랜드 ‘하티스트’를 내놨다. 하티스트는 장애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브랜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사회공헌 활동을 대표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귀 기울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모여 즐거운 나눔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국내 장애인 255만 명 중 경제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약 95만 명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하고 니즈를 충족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는 따로 없어 이들의 패션 선택권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티스트는 ‘모든 가능성을 위한 패션’을 주요 콘셉트로 잡았다. ‘기능성’ ‘디자인’ ‘기성복’의 특징을 고루 갖춘 브랜드로 개발했다. 패션전문가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사단법인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함께 제품을 개발했다. 실제 장애인을 대상으로 수백 회의 착용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다.
하티스트는 출시 첫 시즌인 2019년 봄·여름에 남성과 여성용으로 27가지 스타일의 재킷, 블라우스, 티셔츠, 바지, 스커트 등을 선보였다. 휠체어 장애인이 움직일 때의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특별한 디테일을 더했다.‘액션 밴드’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상체를 많이 쓴다는 점을 감안했다. 재킷과 셔츠의 팔과 어깨 사이에 신축성 있는 저지 원단을 따로 붙였다. 상체를 마음껏 움직여도 불편함이 덜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 단추 대신 자석을 활용한 ‘마그네틱 버튼’도 적용했다. 한 손으로도 셔츠를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했다.
‘컴포트 팬츠’는 뒷부분의 밑위를 길게 만든 바지다. 앉아 있을 때 허리선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게 특징이다. 허리 부위에도 밴드를 사용해 복부를 편안하게 지탱해준다. 또 보조 지퍼고리 등 편리한 기능의 디테일도 적용했다.
하티스트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에서 판매한다. 재킷은 15만8000원, 셔츠는 7만8000원, 바지와 스커트는 각각 8만8000원 등이다. 원부자재와 품질은 삼성물산의 다른 브랜드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은 30~50% 낮게 책정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하티스트를 통해 사람과 패션,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를 고민했다. 단순히 디자인과 기능성 사이의 선택을 넘어 있는 장애인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패션을 느낄 권리를 제공하려 했다.
조항석 삼성물산 패션부문 하티스트 팀장은 “하티스트를 통해 장애인들이 패션의 자유를 누리기를 바란다”며 “장애를 ‘불가능’이 아닌 ‘다양성’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변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앞서 2014년 서울 삼청동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스토어 ‘하티스트 하우스’를 열고 패션에 특화된 사회공헌 매장을 운영해 왔다. 하티스트 브랜드는 이 공간의 이름에서 따왔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하티스트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을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여성복 브랜드 ‘구호’와 ‘르베이지’를 중심으로 시각장애아동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장학금 지원 및 패션 미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 바 있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으로 장애인과 임직원이 함께하는 문화 체험활동을 매월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