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TV 변신은 무죄"…삼성전자, 'TV=가로' 공식 깼다
입력
수정
스마트폰 화면 '50배' 사이즈요즘 'TV 봤어?'라고 물으면 트렌드에 뒤처지는 느낌이다. 젊은층과 어울리고 싶다면 '넷플릭스 봤어'라고 말해야 한다. 콘텐츠는 당연히 모바일(스마트폰 또는 태블릿)로 봐야한다. TV 업계에 모바일은 가장 큰 적인 셈이다.
모바일 콘텐츠 경험 확대 제공
TV 효용가치 높이는 '세로형' 스크린
"소비자 '취향·감성' 존중…의미있는 혁신"
모바일 시청이 확대되면서 TV의 효용가치를 놓고 업계의 고민이 깊다. TV 판매량이 늘지 않으니 아무리 비싼 TV를 많이 팔아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 13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모바일 경험에 최적화된 '세로형' TV를 선보인 배경이다.삼성전자는 29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적용한 '더 세로(The Sero)' TV를 출시했다. 흡사 '전신 거울'이 떠오르는 디자인이다. 2000년대 나왔던 추억의 '가로본능 폰'도 연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TV를 선보였다. 더 세리프(The Serif), 더 프레임(The Frame)이 대표적이다. 더 세리프가 인테리어형 TV 시장을 열었다면 더 프레임은 TV가 액자가 되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더 세로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대부분의 모바일 콘텐츠가 세로 형태라는 점에 착안해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적용했다.모바일 화면을 TV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으로 화면 미러링(모바일 화면을 TV에서 볼 수 있는)을 제공한다. 동영상은 물론이고 SNS, 쇼핑, 게임도 가능하다. 당연히 가로형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가로로 회전시키면 기존 TV와 같은 시청 경험이 가능하다.
벽에 걸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스탠드형으로 제작된 만큼 뒷면까지 깔끔한 360도 클린 디자인을 채용했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그림, 사진, 시계, 사운드 월 등의 콘텐츠를 띄워 개성있는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리모컨 내장 마이크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더 세로는 43형으로 189만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019년형 더 세리프, 더 프레임 신제품도 선보였다. 삼성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질을 높였다. 또 소비자 점접을 높이기 위해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 '새로보다'를 오픈했다. 팝업스토어는 6월 2일까지 약 5주간 운영된다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더 세로의 화면 사이즈는 스마트폰 화면 대비 50배 정도 크다. 모바일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라며 "소비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의미있는 혁신을 만들어가겠다. 니즈는 물론이고 취향, 감성을 만족시키는 '취향 존중 스크린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