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볼턴·중동 일부 지도자, 美-이란 대립 부추겨"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일부 중동 지역 지도자들이 양국의 대립을 부추기면서 악화한 측면이 일부 있다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방송된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은 대립을 원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그것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자리프 장관은 이 같은 인물로 볼턴 보좌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를 지목하면서 이들은 "언제나 긴장을 조성하려 한다"며 그들은 지속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긴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도 이들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추구하느냐는 질문에 "최소한" 그렇다면서 "그들은 모두 미국을 갈등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최근 이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자리프 장관은 지난 24일 미국 비영리기구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굴복시켜 대화로 끌어내려 하지만 'B팀'은 최소한 정권교체를 원한다"라면서 볼턴 보좌관과 네타냐후 총리를 'B팀'으로 지목했다.

그는 25일 유엔본부 이란 대표부에서 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역시 일부 중동 국가들과 미국 관리들이 이란의 지역 영향력을 저해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이란과의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