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페인트만 살짝 묻었는데 400만 원을 내라고요?”

“스쿠터를 타고 가던 중 승용차와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제가 볼 땐 페인트만 살짝 묻은 것 같아서 65만 원 정도 제안했는데 상대 측에서 다음날 연락 준다더니 차량 수리 견적비로 400만 원을 요구합니다”

지난 27일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글이다.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스쿠터 운전자 A 씨는 사고 당시 차량 상태를 담은 영상과 함께 사고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A 씨는 “무면허 상태이지만 학교 통학용으로 스쿠터 한 대를 구매했다. 스쿠터를 타고 하교를 하던 중 학교 앞 일방통행 골목길에서 차량을 마주쳤다. 차량을 피하기 위해 천천히 차량 옆을 비켜가던 중 차량 뒷범퍼 부분과 부딪히며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다”

이어서 “사고 후 뒷범퍼에 페인트가 묻어있는 걸 확인했고 가까운 센터에 전화하여 견적을 문의해보니 추가적인 부품 수리 없이 뒷범퍼 견적만 15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무면허, 무등록 스쿠터이기에 50만 원을 더해 65만 원으로 합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상대 측은 앞범퍼, 뒷범퍼, 휠 공임비 등 견적비로만 총 400만 원의 비용을 요구했다”상대 측으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들은 A 씨는 “현재 합의 없이 경찰에 자진신고하였고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인한 범칙금 또한 모두 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대물배상 처리를 위해 상대 측에 보험접수를 하라고 말했지만 상대 측은 끝까지 보험접수를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추가적으로 상대 측이 제시한 차량 수리 견적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견적서에는 차량 범퍼 도색비를 포함하여 프론트 그릴망 및 유리막 코팅 작업 등 총 365만 원의 차량 수리 비용이 적혀있다.

상대 운전자는 "원래 사고가 나면 렌트카도 이용하는데 학생이라고 하니 렌트는 쓰지 않겠다"고 선심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뒷범퍼를 박았는데 프론트와 그릴을 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지 모르겠다”, “무보험, 무면허 벌금 다 내야 한다. 똑같은 사람끼리 만난 것 같다”, “무면허, 무보험이라고 한 몫 챙기려고 하는 것 같다”, “400만 원이면 중고차를 살 가격 아닌가”, "무면허로 스쿠터를 몬 것 자체가 문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차車] 코너는 블랙박스에 찍힌 다양한 운전자 또는 보행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뉴스로 다루겠습니다.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