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이 '독재타도' 외치다니?"

"제 이름으로 직접 고발 조치할 것"
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29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방해한 것을 문제 삼으며 “직접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달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당의 불법 감금, 점거, 폭력 사태로 국회 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있다”며 “제 휴대폰 카메라로 불법행위한 사람 사진을 약 30장 찍어놓았다. 저는 이번 국회를 끝으로 더 이상 정치 안 할 사람이니 제 이름으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그는 “이런 헌정문란 행위를 일으킨 한국당이 ‘독재 타도, 헌법 수호’를 외치면서 가짜뉴스,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다. 제가 1970~1980년대에 주로 쓰던 구호인데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외치는 걸 봤다”면서 “독재 통치자들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의 후예가 헌법 수호를 외치는 것이 어울리기나 한가”라고 성토했다.

한국당을 가리켜 ‘적반하장’이라 표현한 것을 거론하며 “도둑놈이 매를 든다는 뜻이다.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하지도 않겠다”고 날을 세운 이 대표는 “분노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정의를 지킬 수 있다. 더 이상 인내하면 안 된다”면서 한국당에 대한 엄정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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