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좌절…녹지국제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해야"

주민들은 헬스케어타운 정상화 소망…토지반환 소송 예고도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제주 녹지국제병원 사업자가 병원사업 철수 의사를 밝히자 시민단체가 이 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퇴진을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영리병원 철회와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이제 제주 영리병원은 완전히 좌절됐다"며 제주도에 공공병원 전환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도 측에서도 공공병원 전환을 포함해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미 완공된 병원이 도민 건강을 위해 쓰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고당할 처지에 놓인 간호사 등 50여명의 고용이 위태로워져선 안 된다"며 노동자들의 안정적 고용을 위해서도 공공병원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제주도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JDC도 공공병원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특히 영리병원 최종 결정권자이자 민주적 의사를 거슬러 사태를 여기까지 몰고 온 원희룡 지사는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며, 그 전에 공공병원 전환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녹지병원 사업자의 사업 철수로 헬스케어타운 사업 전반에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헬스케어타운 사업 정상화를 바랐다.

김도연 동홍2통 마을회장은 "사실 헬스케어타운에 공공병원이 생기든 영리병원이 생기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주민들은 2년 가까이 방치돼 흉물이 돼 버린 건물에 대한 공사 재개로 헬스케어타운이 완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만 보고 토지를 내놨는데 오히려 도와 JDC는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며 "다음 달 11일 마을 단합행사가 끝나면 바로 제주도를 상대로 토지반환 소송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창훈 토평동 마을회장은 "정체된 3만평 땅의 쓸모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사업을 정상화해서 서귀포 경제를 활성화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관련 허가를 내준 제주도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제대로 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