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허가 취소에…녹지병원 "사업 철수"

근로자 50여명에 해고 통보
연합뉴스
국내 첫 투자개방형 병원으로 추진된 제주 녹지국제병원(사진)이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녹지제주)는 지난 26일 구샤팡 대표 명의로 간호사 등 병원 근로자 50여 명에게 우편물을 보내 “병원사업을 부득이하게 접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해고를 통보했다.중국 녹지그룹의 녹지제주는 외국계 의료기관으로 2015년 2월 보건복지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 국내 첫 투자개방형 병원 개설을 추진해 왔다. 2017년 7월 병원 건물을 준공해 같은 해 8월 간호사 등 병원 직원을 채용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지난 17일 ‘정당한 사유 없이 의료법이 정한 시한(90일) 안에 병원을 개원하지 않았다’며 병원 개설허가를 취소했다.

녹지제주는 “도가 외국인 전용이라는 조건을 달아 개설을 허가했으나 조건부로는 도저히 병원을 개원할 수 없었다”며 “회사가 병원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여러분과 마냥 같이할 수 없기에 이 결정을 공지한다”고 했다. 이어 “병원사업을 운영할 적임자가 나타나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