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리커창도 '왕좌의 게임' 광팬

외국 지도자들 만나
드라마 대사 인용하기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사진)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왕좌의 게임은 웨스테로스라는 대륙의 7개 왕국이 연맹국가의 통치자 자리인 ‘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지난 15일 시리즈의 마지막인 시즌8의 방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시즌8 방영에 맞춰 패러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릴 정도의 애청자로 알려져 있다.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외국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왕좌의 게임 대사를 인용해 “우리는 이 세계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혼란스러운 7왕국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도 지난 10일 중·동유럽 16개 국가들과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왕좌의 게임에 나온 대사를 인용했다. 리 총리는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회담하면서 “중국과 중·동유럽 관계는 왕좌의 게임 같은 수준으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남부 항구도시 두브로브니크는 왕좌의 게임에서 7왕국의 수도인 킹스랜딩을 찍은 곳이다.

시 주석과 리 총리는 왕좌의 게임 편집본이 아니라 요약본을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왕좌의 게임 편집본은 시즌7까지 70편이 총 10억9000만 뷰를 기록했다. 시즌8은 이미 1억5000만 뷰를 넘어섰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