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뭔 육아휴직" "여자는 결혼하면 끝"…직장에서 가장 듣기 싫은 性차별 발언입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조사

83% "직장 내 성차별 경험"
남녀가 직장에서 가장 듣기 싫은 성차별적 발언은 뭘까. 남자는 “무슨 육아휴직을 쓰냐”, 여자는 “결혼하면 끝”이라는 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직장편’을 29일 발표했다. 재단이 지난 4~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남성 215명, 여성 990명 등 총 1205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차별 현황과 개선 방안을 조사한 결과다. 참가자 1205명 중 ‘직장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83%(1002명)에 달했다. 여성은 87%(858명), 남성은 67%(144명)가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남녀 모두 성차별 지적이 가장 심한 분야로 ‘결혼·출산·육아’(21.5%)를 꼽았다. 남자에게는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애를 왜 아빠가 봐” 등의 발언이, 여성에게는 자녀 때문에 연차휴가를 쓸 때 “여자는 이래서 안 돼” “여성은 결혼하면 끝”이라는 성차별적 발언이 많았다.

여성들은 “이런 건 여자가 해야지” 등의 태도·성격(15.2%) 관련 지적을 가장 듣기 싫은 언행 2위로 꼽았다. 3위는 화장이나 몸매와 관련된 칭찬 또는 잔소리 등 외모(13.3%) 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치고는 잘하네”라거나 “독해서 승진한 것”이라는 능력(12.6%) 관련 지적이 4위로 뒤를 이었다.

남성이 꼽은 성차별 언행 2위는 “남자가 그것도 못해”라는 능력(18.0%)과 관련한 발언이었다. “남자가 말이 왜 그렇게 많아” “남자니까 참아야지” 등 성별 고정관념적 태도나 성격(17.6%)에 대한 지적이 뒤를 이었다.응답자들은 성차별이 심한 분야로 평가·승진(2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임금(21.8%), 업무 배치(18.2%), 가족친화제도 이용(14%), 채용 과정(13.1%) 순이었다. 특히 여성은 ‘평가·승진’(29%)에서, 남성은 ‘업무 배치’(28.5%)에서 차별을 가장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