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유천 "나 자신 내려놓기 두려웠다"…마약 투약 첫 인정
입력
수정
박유천, 마약 양성 반응 불구…"유입 경로 확인해보겠다"며 혐의 부인박유천이 마침내 마약투약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에 인정
구속 후 심경변화 있었나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필로폰 투약 관련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했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결단코 마약은 한 적이 없다"던 박유천이 처음으로 혐의를 인정한 것. 박유천은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전까지 유지했던 '결백'에서 입장을 번복했다. 박유천은 이달 4일 결혼 발표까지 했던 전 여자친구 황하나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입건되면서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다. 황하나가 "연예인 A 씨의 권유로 필로폰을 다시 시작했고, 잠들었을 때 몰래 주사하기도 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마약을 할 리가 없지 않냐"면서 항변했다.
이후 16일 자택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17일부터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2월과 3월 필로폰 1.5g을 산 뒤 황하나와 함께 5차례 투약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1.5g은 50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만큼 나머지 이들이 투약하고 남은 나머지 1g의 행방도 쫓고 있다. 박유천은 전신 제모, 머리 탈색과 염색 등을 통해 간이 조사에서는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를 통해 다리털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이는 지난 1년 이내 박유천이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여전히 박유천은 "왜 체내에서 마약이 검출됐는지 모르겠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29일 구속 전 진행된 영장 실질 심사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8일 구속 후 박유천의 심경이 변화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필요하면 황하나와 대질시켜 나머지 마약의 행방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박유천이 입장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유천은 2004년 동방신기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소속사 분쟁 후 김준수, 김재중 등과 함께 나와 JYJ로 활동했고, KBS 2TV '성균관 스캔들'부터 SBS '옥탑방 왕세자', MBC '보고싶다', SBS '쓰리데이즈', '냄새를 보는 소녀' 등을 통해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해무'로 그 해 신인상을 휩쓸며 연기자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군 복무 중이던 2016년 "박유천에게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연달아 나타났다. 박유천은 해당 여성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고, 조사를 통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엔 타격을 입었다.
이어 2017년 4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열애설이 불거졌고, 두 사람은 결혼 발표까지 하며 공개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두 차례 결혼 연기 끝에 지난해 5월 결별 소식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