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성장에 놀란 문 대통령 "적극 소통으로 기업투자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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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문재인 대통령(얼굴)은 29일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경제 활력 회복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1분기 성장부진 송구
올 성장률 목표치 수정은 없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계 경제 둔화 등 대외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 1분기 성장률이 ‘쇼크’(전분기 대비 -0.3%)에 빠지자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문 대통령은 다만 잇단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고 물가상승률 등 거시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 등으로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의 설비 투자 감소와 관련, “민간 투자가 살아나야 경제 활력이 생긴다”며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원,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것은 국가 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적극적인 현장 소통으로 투자애로를 해소하고 새로운 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기업 투자나 국민편익 증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신성장전략 3대 기둥’ 등을 언급하며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선도형 경제로 산업 전반을 혁신시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해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1분기 성장률 쇼크와 관련, “경제부총리로서 송구스럽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호/이태훈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