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인사이트] 가상화폐 시장 하락, 도리어 거래소 발전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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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인사이트·블록72-한경닷컴 공동연재(4)지난해부터 시작된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 하락이 도리어 거래소 발전을 촉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9년 1분기 블록체인 가상화폐 거래소 리포트
글로벌 암호화폐 분석 에이전시 토큰인사이트가 올해 1분기까지의 암호화폐 거래소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락장이 거래소별 상품 다양화를 유도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물거래·거래소 자체 토큰발행·자산관리 상품·OTC(장외거래) 등으로 차별화되면서 거래소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ICO 시장 쇠퇴가 불러온 IEO 열풍
암호화폐 공개(ICO) 시장이 붕괴되자 거래소가 직접 토큰을 선별해 판매하는 거래소 공개(IEO)가 부상했다. 글로벌 최대 거래량 거래소 바이낸스를 포함해 10곳의 주요 거래소들이 자체 IEO 플랫폼을 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매 한도액 등 세부사항 차이를 제외하면 유사한 형태다.
토큰인사이트의 'IEO 캘린더'에 따르면 올 1분기 시장에서 19곳의 거래소가 IEO 프로젝트 24개를 출시했다. 대다수 거래소는 추가로 2분기 IEO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큰인사이트는 이러한 IEO 트렌드가 적어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거래소들은 핵심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토큰인사이트는 거래소들이 이용자 편의성과 보안성, 우수한 프로젝트 수급능력 등을 갖추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러한 현실적 여건으로 인해 현재 중소 거래소에서는 거래를 통한 채굴(Transaction Mining)·선물거래 서비스·OTC 플랫폼 등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전통 금융기관 거래소 진출 준비…기술·규제 저항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Bakkt)가 출시 계획을 선보이는 등 전통기업들의 암호화폐 거래소 진출 움직임이 돋보였다.
하지만 모든 합법적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 론칭(출시) 계획은 연기되고 있다. 특히 백트는 이미 두 차례 이상 연기돼 연내 출시도 불확실해졌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리스크, 거래 통합시스템 구축 문제, 신규 암호화폐 기술 등장, 초기 유동성 문제 등이 걸림돌이다.
◆ 중앙화 거래소 강세, DEX는 보합세토큰인사이트가 중앙화된 거래소 212곳의 거래량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이들 거래소의 거래량은 지난 2월 상승세를 시작,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1분기 동안 100% 성장했다. 지난 1월 전체 중앙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110억달러(약 12조8342억원)였고 3월에는 200억달러(약 23조335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반면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규모 면에서 중앙화 거래소보다 거래량은 훨씬 낮았다. 다만 중앙화 거래소들이 DEX에 투자하는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토큰인사이트는 짚었다. DEX는 올 1분기 거래량엔 큰 변동이 없었다. 거래 규모는 총 9억2000만달러(약 1조734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DEX의 일평균 거래량은 1000만달러(약 117억원)를 넘지 못했다. DEX를 탑재한 가장 큰 3대 암호화폐 플랫폼은 암호화폐 이오스, 트론, 이더리움이다. 이 가운데 이오스 DEX 거래량은 하락세를 보였다. 트론 DEX와의 경쟁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중순부터 트론 DEX 거래량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변동성은 타 플랫폼보다 강한 편이었다.
◆ 거래소 평가등급 발표…'업비트 유지, 빗썸 하락'토큰인사이트는 1분기 거래소 평가 등급을 발표했다. 이번 평가 대상에서는 OCX, 코인더블유(CoinW)가 제외됐고 비고고(Bgogo) 비트맥스(BitMax) 코인닐(Coineal)이 추가됐다.크라켄(Kraken)과 코인슈퍼(Coinsuper) 평가등급은 각각 BB에서 BBB로, B에서 BB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됐다. 국내 대형 거래소인 빗썸(BB→B)을 비롯해 비트지(Bit-Z) 코인멕스(CoinMex) 코인타이거(CoinTiger) 드래곤EX(DragonEX)는 한 단계씩 내려갔다. 업비트는 BB등급으로 지난번 평가와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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