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신용도 개선…"올해는 암울"

금감원 지난해 신용평가 분석

신용등급 상승 기업 83% 늘어
올해 실적 악화·재무부담 커져
"사업 환경 개선 업종 안보인다"
신용평가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채권금리 하락세에 따라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8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의 지난해 신용평가 부문 매출은 총 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평가 대상인 기업들의 신용도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44곳으로 2017년 24곳보다 83.3% 늘었다. 하락한 기업은 37곳으로 전년(45곳) 대비 17.8% 줄었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등급 상향 기업 수가 하향 기업 수를 역전했다.

지난해 회사채(무보증) 발행 기업 중 부도가 난 곳은 없었다. 2015년 이후론 부도가 난 투자적격등급(신용등급 BBB-~AAA) 회사채가 하나도 없었고 투기등급도 2015년 8곳이 부도 처리됐지만 지난해에는 없었다.올해 이후 기업 신용도 개선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 악화로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국내 13개 주요 업종 중 자동차·정유·유통 등 10개 업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올해 사업환경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업종이 하나도 없다”고 진단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