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6월 G20 전후 남북한 동시 답방설 '솔솔'

10월 신중국 70주년 행사 앞두고 답방 필요성 대두
소식통 "6월 남북한 방문 검토 중…변수 많아 유동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는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남북한 동시 답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는 오는 10월 신중국 창립 70주년에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남북한을 방문해 주변국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동시에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오는 6월 28일부터 29일까지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전후로 시진핑 주석이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6월에 시진핑 주석이 남북한을 찾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고 지도자의 일정은 변수가 많아 유동적이다"라고 전했다.문재인 대통령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한창이던 2017년 12월 방중해 시 주석과 만나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무려 4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따라서 시 주석으로서는 일반적인 외교 관례에 따르자면 연내에 남북한을 모두 답방해야 하는 상황이다.시 주석은 당초 지난해 평양 방문을 추진했으나 미·중 무역 분쟁과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복잡하게 꼬이면서 무산된 바 있다.

더구나 올해 들어 4월에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5월에는 미·중 정상회담 예정 등으로 사실상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후 북미 간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마땅한 선물 보따리가 없는 시 주석이 방북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시 주석은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변국 선린 외교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많다.

이럴 경우 G20 정상회의 전후로 한국을 방문한 뒤 베이징으로 돌아가 다시 방북하면서 남북한을 똑같이 배려하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오는 10월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는 남북한 최고 지도자들도 초청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신중국 창립 70주년 행사를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임을 과시함과 동시에 시 주석의 절대 권력을 대내외에 천명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런 구상이 성사되기 위해선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내 남북한 답방이 필요한 상황이다.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 4번이나 왔고 문 대통령도 방중했다"면서 "신중국 창립 70주년 행사의 성공을 위해선 시 주석의 답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