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가구업계…한샘·리바트·이케아 '생존 방법 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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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가 건설경기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샘, 현대리바트, 이케아 등 이른바 '가구 빅3'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284억원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2조625억원의 매출과 14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총매출액도 4250억3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줄었다. 한샘의 실적을 두고 증권사도 비슷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회사 내부 이슈에 따른 지난해 1분기 실적의 낮은 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며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주택매매거래량과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부진했다"며 "올해 하반기도 주택 매매거래량이 줄어 매출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기대치에 미흡했다며 주택거래량이 늘어야 한샘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샘에 이어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조3517억원으로 2017년 8898억원과 비교해 51.9% 증가했다. 하지만 모그룹 계열사인 현대H&S를 인수하면서 합병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합병 효과를 제외해도 가구부문 매출이 6.2% 증가했다고 설명했지만 건자재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이익은 491억8701만원으로 오히려 2.9% 줄었다.2017년 광명점 매장 한 곳에서만 3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구업계 3위 이케아도 지난해 4716억원의 총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 각 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난관을 타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인 '한샘 리하우스' 사업에 집중한다. 지난해 4분기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가 직전 분기 대비 50% 증가해 성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을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화물자동차 운송업과 청소·수리 유지관리서비스업, 렌탈임대업 등의 사업도 실시한다. 한샘은 운송사업을 통해 이사는 물론 입주 청소·유지 관리에 가구 렌탈까지 연계된 '토탈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포석이다.현대리바트는 기존 가구부문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 세라믹 타일 제조기업 '플로림'과 독점 계약을 맺고 세라믹 타일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부엌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의 프리미엄 제품 등에 세라믹타일을 적용하는 등 품질 고급화에도 나섰다.
향후 현대L&C가 보유한 건자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급빌딩과 아파트 인테리어용 세라믹타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양희창 현대리바트 건설사업부장은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이케아는 외형 확장에 집중한다. 지난해 9월 온라인몰을 공식 오픈하면서 매장에 직접 가야만 가구를 살 수 있었던 접근성 문제를 해결했다. 소비자 반응에도 귀 기울이면서 출시 후 가구 배송·설치·재고 등의 부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올해 말에는 경기도 용인 기흥에 이케아 코리아의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올해 완성되는 3호점은 연면적 9만1000㎡의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상권을 수도권 남부지역 이상으로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이케아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부산 기장점, 충남 계룡점 등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매장 수를 6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재고가 많은 오프라인 매장 수가 늘어나면 온라인 배송 또한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위축으로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덩달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시장이 갑자기 커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 리모델링에 대한 전문성과 고급화, 소재에 대한 친환경 여부가 가구업계의 새로운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1인형 맞춤 가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가구의 소형화, 렌탈 사업이 가구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284억원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2조625억원의 매출과 14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총매출액도 4250억3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줄었다. 한샘의 실적을 두고 증권사도 비슷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회사 내부 이슈에 따른 지난해 1분기 실적의 낮은 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며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주택매매거래량과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부진했다"며 "올해 하반기도 주택 매매거래량이 줄어 매출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기대치에 미흡했다며 주택거래량이 늘어야 한샘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샘에 이어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조3517억원으로 2017년 8898억원과 비교해 51.9% 증가했다. 하지만 모그룹 계열사인 현대H&S를 인수하면서 합병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합병 효과를 제외해도 가구부문 매출이 6.2% 증가했다고 설명했지만 건자재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이익은 491억8701만원으로 오히려 2.9% 줄었다.2017년 광명점 매장 한 곳에서만 3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구업계 3위 이케아도 지난해 4716억원의 총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 각 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난관을 타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인 '한샘 리하우스' 사업에 집중한다. 지난해 4분기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가 직전 분기 대비 50% 증가해 성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을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화물자동차 운송업과 청소·수리 유지관리서비스업, 렌탈임대업 등의 사업도 실시한다. 한샘은 운송사업을 통해 이사는 물론 입주 청소·유지 관리에 가구 렌탈까지 연계된 '토탈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포석이다.현대리바트는 기존 가구부문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 세라믹 타일 제조기업 '플로림'과 독점 계약을 맺고 세라믹 타일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부엌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의 프리미엄 제품 등에 세라믹타일을 적용하는 등 품질 고급화에도 나섰다.
향후 현대L&C가 보유한 건자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급빌딩과 아파트 인테리어용 세라믹타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양희창 현대리바트 건설사업부장은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이케아는 외형 확장에 집중한다. 지난해 9월 온라인몰을 공식 오픈하면서 매장에 직접 가야만 가구를 살 수 있었던 접근성 문제를 해결했다. 소비자 반응에도 귀 기울이면서 출시 후 가구 배송·설치·재고 등의 부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올해 말에는 경기도 용인 기흥에 이케아 코리아의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올해 완성되는 3호점은 연면적 9만1000㎡의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상권을 수도권 남부지역 이상으로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이케아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부산 기장점, 충남 계룡점 등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매장 수를 6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재고가 많은 오프라인 매장 수가 늘어나면 온라인 배송 또한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위축으로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덩달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시장이 갑자기 커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 리모델링에 대한 전문성과 고급화, 소재에 대한 친환경 여부가 가구업계의 새로운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1인형 맞춤 가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가구의 소형화, 렌탈 사업이 가구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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