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약 혐의' 끝내 인정한 박유천 … 변호사 사임→팬들 끝내 등 돌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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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마약 혐의 인정
박유천 팬들의 마지막 편지 “그만 놓아줄게”
박유천 팬들, 결국 등 돌렸다
"손 놓아주려 해…후회 없는 삶 살길"
변호인 “30일 변호 업무 종료” 사임
늦어도 너무 늦었다."마약을 결코 하지 않았다"며 자진해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과수 마약 양성반응 결과에도 끝내 자신의 무고함을 항변하던 박유천이 끝내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연예인으로의 삶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며 참회의 사과를 전했지만 마지막까지 그를 믿어준 팬들마저 이미 그에게 등을 돌린 후였다.
팬들은 30일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를 통해 "그만 손을 놓아 주려고 한다.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주겠다"면서 "앞으로는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며 마지막 편지를 띄웠다.
이날 박유천 변호인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 또한 공식입장을 통해 "오늘부터 박유천씨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한다"면서 사임을 전했다.권 변호사는 "박유천 씨는 혐의 인정 후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유천은 전일 구속 이후 두번째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박 씨는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마약 혐의를 인정하지 못했다"면서 "황하나를 다시 만나면서 마약에 손을 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사임할 수 있으며 의뢰인이 사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박씨 경우는 의뢰인이 변호사에게 진실을 숨기고 기망하거나 반대인 경우 신뢰관계가 깨진 경우다"라면서 "이 밖에 경제적인 문제로 중도 사임하는 경우도 있다. 의뢰인과 변호사도 소위 궁합이 맞아야 계속 서로 신뢰하고 일을 진행할 수 있고 사건도 잘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변호사는 이어 "서로 맞지 않고 믿지 못해서 갈등이 커지면 이혼하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것처럼 변호사와 의뢰인이 서로 믿지 못하면 빨리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이 좋다"면서 "박유천 씨는 그동안 국민을 잘도 속였다. 기자회견 보고 조금 진정성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자백한 박 씨를 상대로 남은 필로폰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추가 투약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은 박유천 팬들의 마지막 편지 전문이다.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는군요.
언제부터였을까요.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 편이 아파지는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데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 그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요.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요...'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해요.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해요.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세요.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라요.
2019. 4. 30. 박유천 갤러리 일동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는군요.
언제부터였을까요.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 편이 아파지는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데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 그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요.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요...'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해요.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해요.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세요.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라요.
2019. 4. 30. 박유천 갤러리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