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원내대표직 사퇴 없다…바른미래당에 뼈 묻을 각오"

"하태경, 당권 집착해 지도부 퇴진 요구"…바른정당계 정면 비판
"단합해서 하나로 가야 할 때…자꾸 정치에 안철수 끌어들이는 것은 과욕"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1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를 강하게 일축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TBS·KBS·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스스로 판단한 결과라면 모르겠지만 (외부) 요구에 따라 사퇴할 의사는 전혀 없다"며 "단합하고 자강해 여기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하면 당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저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우리 의원들의 뜻에 따라 행동했고, 오히려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당내 갈등 격화에 따른 지도부 사퇴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

그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사퇴론이 계속 제기되는 데 대해 "지금은 당을 단합해서 하나로 가야 한다"며 "하태경 최고위원이 당권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보이면서 손학규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이번 당내 갈등 상황에서 유승민계나 안철수계 둘 다 당을 깰 생각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매우 큰 수확"이라며 "당 안에 계파나 파당을 없애고 정말 진정으로 당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같이 의논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안철수 전 의원의 조기 복귀설에 대해서는 "자꾸 안 대표님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인들의 과욕"이라며 "독일에서 조용히 활동할 수 있도록 놔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의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김수민 최고위원까지도 회의에 참석 안 하는 상황에서 더는 최고위를 그냥 놔둘 수 없었을 것"이라며 "손 대표가 이 부분은 권한을 행사해서 당의 내홍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권은희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위에서 강제 사임시킨 배경과 관련, "25일 법안 발의 시간에 쫓겨 사보임계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에 권 의원에게 (사개특위에) 복귀를 해서 협상을 마무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권 의원은 거절했고 본인의 법안을 별도로 패스트트랙에 올리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