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도 포기한 난치성 암환자가 찾는 병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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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창 연세암병원장“연세암병원은 2014년 문을 연 뒤 지난해 외래환자가 58만 명에 달하고 510개 병상이 모두 차는 등 양적 성장을 했습니다. 2022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할 때까지는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2022년 중입자치료기 도입
암환자 생존율 높이는데 한몫
금기창 연세암병원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사진)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료 건수보다 난치암에 새로운 신약을 도입하고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암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차 병원인 대형 대학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찾는 4차 암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금 병원장은 노성훈 교수 후임으로 지난 3월 연세암병원장에 임명됐다. 국내 위암 치료 권위자인 노 교수는 지난 2월 말 정년퇴임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10년간 특임교수로 근무를 시작했다. 1969년 연세암센터로 시작해 2014년 지상 15층, 510병상 규모로 확장해 문을 연 연세암병원은 올해 개원 5주년을 맞았다.
금 병원장은 앞으로 3년을 연세암병원의 새로운 전환기라고 평가했다. 연세암병원은 3년 뒤인 2022년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다. 일본 독일 등에서 암 환자 치료에 활용되는 중입자치료기는 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암 치료장비다. 기기 도입을 위해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 내 심장혈관병원 옆에 미래관을 짓고 있다. 지난해 7월 공사를 시작해 52%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금 병원장은 “중입자치료기는 폐암 간암 췌장암 등 난치암 치료 효과가 좋다”며 “암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의료 질은 물론 서비스 수준도 높일 계획이다. 초진 암 환자는 하루 안에 진료와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기기 두 대와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 한 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환자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 신약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금 병원장은 “한발 더 앞서가기 위해 신약 임상 연구를 늘리고 이를 통해 환자들이 난치성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