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2분기엔 경기 나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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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중앙銀 총재 회의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2분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 1.8%는 최악 시나리오
금리 인하는 검토 안한다"
이 총재는 1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피지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글로벌 여건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며 “2분기 지표들이 나오면 지금과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연구기관들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까지 낮춘 데 대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고 합리적으로 예측한 전망치 범위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동결 기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원·달러 환율급등(원화가치 급락)에 대해선 “1분기 성장률 지표가 나오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된 결과”라면서도 “외환건전성 지표는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2년3개월 만의 최고치인 1168원20전에 마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반도체산업 의존도가 높다”며 “주력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주도 산업이 나타나지 않아 경제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