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원내대표, 文의장 병문안…"국회정상화 부탁"

문의장, 오후 퇴원할 듯…기자회견 중 시민이 "역적" 항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일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병문안을 했다.문 의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이날 오전 11시 16분께 병원 밖으로 나온 이들 홍영표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의장님 시술이 잘 끝났다고 하고 지금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또 "저희한테는 국회 정상화를 빨리 해야 한다는 부탁을 했고, 의장께서도 국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역할 하시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협상의 출발이란 점을 강조해주셨다. 그 부분은 제가 힘을 모아서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윤소하 원내대표는 "의장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외교 활동 일정을 가신다는데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무탈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라고 저희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이날 '삭발식'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국민들에게 폭력과 불법에 대해서 석고대죄하는 삭발을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4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시민들이 고성으로 원내대표에 항의하면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한 중년 여성이 "김관영 씨 할 말이 없어. 역적이야. 정상화는 무슨 정상화야"라며 원내대표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다른 중년 남성도 "의장이 어디가 아프냐. 입원해 있는데 (사보임) 결재는 누가 합니까"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중이니 조용히 하세요. 예의가 있으셔야죠"라고 맞받아치며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냈다.4당 원내대표들은 문 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실 항의 방문 이후 쇼크 증세로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한 지난달 24일에도 함께 병문안을 갔다.

문 의장은 입원 중 건강상태가 악화해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지난달 30일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2시께 퇴원해 의장 공관으로 갈 예정이다.이후 오는 6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