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2분기 만에 흑자전환 성공

올 1분기 영업이익 281억원
LNG선 등 가격 올라 수익개선
현대중공업이 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본격적으로 건조하기 시작하면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 281억원, 당기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3조2685억원을 달성했다.

2016~2017년 ‘수주절벽’ 여파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73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분기별로도 해양플랜트(원유와 가스 시추·생산 설비) 설계 변경 비용이 환입된 3분기를 제외하고는 매분기 1000억~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 들어 LNG 운반선 등 주요 선박의 신조선가(새로 짓는 배값)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으로 원화로 환산한 건조대금 가치도 상승했다. 인도를 끝낸 해양플랜트에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해 쌓아놨던 하자보수충당금이 환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들이 두각을 나타내온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는 순이익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