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 CEO들 만나는 공정위원장, 현장 목소리 많이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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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는 23일 재계 11~30위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다. 지난해 5월 10대 그룹 대표들을 만난 지 1년 만이다. 공정위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 어려운 10대 그룹 외의 대기업과 만나 실질적 고충과 자발적 개선 노력을 자유롭게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는 기업들의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다. 그는 지난해 5월 10대 그룹과의 회동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번 만남에서도 비슷한 요구를 하지나 않을까 기업들이 걱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김 위원장이 ‘자발적 개선 노력’을 언급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11~30대 기업이 ‘알아서’ 일감 몰아주기 관행과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작성해 보고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김 위원장은 올해 초 “일감 몰아주기 성과를 재계와 공유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동이 기업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지만 “공정위가 기업들에 내 준 ‘숙제’를 점검하는 자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위원장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일감 몰아주기 관행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 현실을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모든 규제에는 이유가 있지만 득실과 때도 따져봐야 한다. 대다수 경제지표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가리키고 있는 지금 기업들에 필요한 것은 현장 애로에 귀 기울여 사업의욕을 북돋워주는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투자를 독려한 것도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김 위원장과 기업인들의 만남이 고충을 경청하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기 바란다. 아무리 지배구조가 개선돼도 기업과 경제가 다 무너진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는 기업들의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다. 그는 지난해 5월 10대 그룹과의 회동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번 만남에서도 비슷한 요구를 하지나 않을까 기업들이 걱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김 위원장이 ‘자발적 개선 노력’을 언급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11~30대 기업이 ‘알아서’ 일감 몰아주기 관행과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작성해 보고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김 위원장은 올해 초 “일감 몰아주기 성과를 재계와 공유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동이 기업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지만 “공정위가 기업들에 내 준 ‘숙제’를 점검하는 자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위원장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일감 몰아주기 관행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 현실을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모든 규제에는 이유가 있지만 득실과 때도 따져봐야 한다. 대다수 경제지표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가리키고 있는 지금 기업들에 필요한 것은 현장 애로에 귀 기울여 사업의욕을 북돋워주는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투자를 독려한 것도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김 위원장과 기업인들의 만남이 고충을 경청하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기 바란다. 아무리 지배구조가 개선돼도 기업과 경제가 다 무너진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