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나이트라이프의 세계로…홍콩의 추천 바
입력
수정
④셀프 디자인 홍콩 - 바
홍콩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한국 방문객 수는 143만명에 달했다. 그중 82%는 개별자유여행객(FIT)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반화된 홍콩 여행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다. 음식, 숙소, 나이트라이프, 쇼핑 등의 매력이 가득한 홍콩 여행을 떠나기 전에 분야별 최신 정보를 참고하자. 더욱 풍성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홍콩은 아시아 최고의 나이트라이프를 뽐내는 도시다. 동양 최초의 하와이안 티키 바에서는 남태평양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고, 세계적인 수준의 바와 독특한 수제 맥주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홍콩을 떠나기 전 반드시 들러봐야 할 바들은 어떤 곳이 있는지 살펴봤다.
◇하와이안 스타일의 바 - 호니호니 티키 라운지홍콩의 빌딩 숲 한가운데 남국의 낙원을 재현한 호니호니 티키 라운지(Honi Honi Tiki Lounge). ‘티키’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폴리네시안 스타일의 바를, ‘호니’는 하와이어로 키스를 일컫는다. 바엔 200종이 넘는 럼을 갖췄다. 코코넛과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로 만든 칵테일 메뉴의 인기가 높다. 분위기로는 ‘하와이로의 하룻밤 여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여럿이 방문한다면 바카디 럼과 스파이그드 럼, 패션프루트 퓨레, 수박 주스 등을 섞어 만든 6인용 펀치 호니호니올더웨이를 주문하면 제격이다.◇캐주얼 하와이안 칵테일 - 포로리하와이 요리와 시원한 맥주로 밤을 준비해보자. 포로리는 홍콩 최초의 하와이안 포케 바로 꼽힌다. 포케는 하와이식 비빔밥을 말한다. 참치, 연어, 문어,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에 양파와 해초 등을 더해 각종 양념으로 버무려 먹는다. 포로리에서는 크래프트 비어부터 다양한 럼을 사용한 티키 칵테일, 신선한 코코넛 주스까지 다채로운 하와이식 음료를 초저녁부터 즐길 수 있다. 깜찍한 파인애플 모양 통에 담겨 나오는 과일 주스 P.O.G.와 이스터 섬 석상 같은 칵테일 잔은 SNS에 올리기 좋다.
◇아시아 베스트바 5위에 오른 칵테일 - 올드맨홍콩에는 대문호 헤밍웨이를 콘셉트로 한 바가 있다. 노호 거리에 자리한 올드맨(Old Man)이다. 헤밍웨이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칵테일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어떤 술이 나올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칵테일을 한 입 머금는 순간 놀라운 맛과 향에 눈이 저절로 휘둥그레진다. 바텐더들의 창조적인 면모 덕분에 2018년 올드맨은 아시아 베스트바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멋진 술은 멋진 손님을 부르는 법. 올드맨의 고상한 실내는 홍콩 ‘인싸’들로 늘 붐빈다.
◇무더운 밤을 차갑게 식힌다 - 다이빙‘커다란 얼음’의 중국식 발음인 다이빙(Dai Bing). 번화가의 조용한 뒷골목에 자리한 다이빙은 이름 그대로 얼음에 집중하는 바다. 다이빙에서는 장인이 만든 특별한 얼음을 사용한다. 커다란 잔에 딱 맞게 들어간 얼음은 단단하고 투명하다. 테이블 무늬가 얼음과 글라스를 고스란히 투과할 정도다. 청량한 롱 칵테일에 서서히 녹아드는 차갑고 신선한 얼음, 트렌디한 음악, 활짝 연 창에서 흘러드는 바람까지, 다이빙은 홍콩의 여름밤을 신나게 즐기기 좋은 라운지다.◇공중전화 부스로 입장한다 - 플리즈 돈 텔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호화로운 실내. 옛날식 전화 부스가 보인다. 전화기를 들고 1번 버튼을 누르면 녹색 커튼 벽이 열리고, 25석 규모의 아담한 바가 모습을 드러낸다. 뉴욕의 유명 바인 ‘플리즈 돈 텔’이 홍콩에 상륙했다. 공중전화를 완벽하게 모방한 입구부터 입장하기 위한 절차, 로컬 재료를 기발하게 사용한 칵테일까지 재현했다. 버번 위스키에 베이컨 향을 불어넣은 벤튼 올드 패션드 등의 인기가 높다. 바에 들어서기 전 인증샷 남기는 것을 잊지 말 것.
◇재즈가 흐르는 낭만적인 바 - 필 프레스코 뮤직 라운지로맨틱한 밤을 만나고 싶다면 필 프레스코 뮤직 라운지(Peel Fresco Music Lounge)로 가보자. 세계적인 시티가이드매거진 <타임아웃>에서 ‘홍콩의 유일하고 진정한 라이브 뮤직 바’라고 극찬한 곳이다. 매일 밤 도시의 유명 뮤지션들이 무대에 선다. 옹기종기 어깨를 마주하고 공연을 관람해야 하는 작은 공간이지만, 그 친밀감이 특별하다. 라틴, 재즈, 여성 보컬리스트 등 요일별로 테마가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테마를 미리 확인하자. 특별한 공연이 열리는 날엔 입장권을 사야 하지만, 평소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는 것도 매력적. 주류를 천천히 마시며, 홍콩 최고의 뮤직 나이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최고급 오디오와 트렌디한 음악 - 포테이토헤드세계적인 디제이, 이국적인 칵테일, 고급 오디오 시스템. 세련된 음악 애호가라면 포테이토헤드(Potato Head)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포테이토헤드는 고급 클럽들이 즐비한 발리 스미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나무 패널과 식물로 고급스럽게 장식된 실내는 이국적이다. 엑조르티카 바(Eksortika Bar)는 간단한 스낵과 함께 인도네시아 향신료를 재해석한 칵테일 메뉴다. 열대 과일부터 인도네시아 고추, 칠리 소스까지 독특한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칵테일 메뉴는 세계적인 바텐더 대회를 휩쓴 드레 마쏘(Dre Masso)의 작품. 바 안쪽의 레스토랑 카움(Kaum)에서는 인도네시아 요리와 칵테일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꽃향기 가득한 페일에일을 맛보자 - 필 65홍콩만의 독특한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자. 필 스트리트의 가파른 경사 위에 자리한 필 65(Peel 65)는 감각적인 크래프트 비어 펍이다. 허름해 보이지만 분위기 있는 한잔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어둑한 실내 콘크리트 벽 위에 붙인 핑크빛 네온사인이 이곳의 트레이드마크. 메뉴는 풍부하다. 중국식 꽃차 오스만더스 티로 향을 낸 페일에일, 홍콩 사람들이 즐겨 먹는 라임 절임으로 풍미를 낸 사워 비어 등의 기발한 현지 맥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들여온 희귀한 수제 맥주를 골고루 갖췄다. 곁들여 먹을 음식은 색다르다. 필 65의 중국어 이름을 새겨 넣은 땅콩 두부는 반드시 먹어봐야 할 안주. 고소한 갈색 두부 위로 땅콩 나물과 마라 소스, 고수가 듬뿍 얹혀 나온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홍콩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한국 방문객 수는 143만명에 달했다. 그중 82%는 개별자유여행객(FIT)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반화된 홍콩 여행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다. 음식, 숙소, 나이트라이프, 쇼핑 등의 매력이 가득한 홍콩 여행을 떠나기 전에 분야별 최신 정보를 참고하자. 더욱 풍성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홍콩은 아시아 최고의 나이트라이프를 뽐내는 도시다. 동양 최초의 하와이안 티키 바에서는 남태평양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고, 세계적인 수준의 바와 독특한 수제 맥주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홍콩을 떠나기 전 반드시 들러봐야 할 바들은 어떤 곳이 있는지 살펴봤다.
◇하와이안 스타일의 바 - 호니호니 티키 라운지홍콩의 빌딩 숲 한가운데 남국의 낙원을 재현한 호니호니 티키 라운지(Honi Honi Tiki Lounge). ‘티키’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폴리네시안 스타일의 바를, ‘호니’는 하와이어로 키스를 일컫는다. 바엔 200종이 넘는 럼을 갖췄다. 코코넛과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로 만든 칵테일 메뉴의 인기가 높다. 분위기로는 ‘하와이로의 하룻밤 여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여럿이 방문한다면 바카디 럼과 스파이그드 럼, 패션프루트 퓨레, 수박 주스 등을 섞어 만든 6인용 펀치 호니호니올더웨이를 주문하면 제격이다.◇캐주얼 하와이안 칵테일 - 포로리하와이 요리와 시원한 맥주로 밤을 준비해보자. 포로리는 홍콩 최초의 하와이안 포케 바로 꼽힌다. 포케는 하와이식 비빔밥을 말한다. 참치, 연어, 문어,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에 양파와 해초 등을 더해 각종 양념으로 버무려 먹는다. 포로리에서는 크래프트 비어부터 다양한 럼을 사용한 티키 칵테일, 신선한 코코넛 주스까지 다채로운 하와이식 음료를 초저녁부터 즐길 수 있다. 깜찍한 파인애플 모양 통에 담겨 나오는 과일 주스 P.O.G.와 이스터 섬 석상 같은 칵테일 잔은 SNS에 올리기 좋다.
◇아시아 베스트바 5위에 오른 칵테일 - 올드맨홍콩에는 대문호 헤밍웨이를 콘셉트로 한 바가 있다. 노호 거리에 자리한 올드맨(Old Man)이다. 헤밍웨이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칵테일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어떤 술이 나올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칵테일을 한 입 머금는 순간 놀라운 맛과 향에 눈이 저절로 휘둥그레진다. 바텐더들의 창조적인 면모 덕분에 2018년 올드맨은 아시아 베스트바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멋진 술은 멋진 손님을 부르는 법. 올드맨의 고상한 실내는 홍콩 ‘인싸’들로 늘 붐빈다.
◇무더운 밤을 차갑게 식힌다 - 다이빙‘커다란 얼음’의 중국식 발음인 다이빙(Dai Bing). 번화가의 조용한 뒷골목에 자리한 다이빙은 이름 그대로 얼음에 집중하는 바다. 다이빙에서는 장인이 만든 특별한 얼음을 사용한다. 커다란 잔에 딱 맞게 들어간 얼음은 단단하고 투명하다. 테이블 무늬가 얼음과 글라스를 고스란히 투과할 정도다. 청량한 롱 칵테일에 서서히 녹아드는 차갑고 신선한 얼음, 트렌디한 음악, 활짝 연 창에서 흘러드는 바람까지, 다이빙은 홍콩의 여름밤을 신나게 즐기기 좋은 라운지다.◇공중전화 부스로 입장한다 - 플리즈 돈 텔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호화로운 실내. 옛날식 전화 부스가 보인다. 전화기를 들고 1번 버튼을 누르면 녹색 커튼 벽이 열리고, 25석 규모의 아담한 바가 모습을 드러낸다. 뉴욕의 유명 바인 ‘플리즈 돈 텔’이 홍콩에 상륙했다. 공중전화를 완벽하게 모방한 입구부터 입장하기 위한 절차, 로컬 재료를 기발하게 사용한 칵테일까지 재현했다. 버번 위스키에 베이컨 향을 불어넣은 벤튼 올드 패션드 등의 인기가 높다. 바에 들어서기 전 인증샷 남기는 것을 잊지 말 것.
◇재즈가 흐르는 낭만적인 바 - 필 프레스코 뮤직 라운지로맨틱한 밤을 만나고 싶다면 필 프레스코 뮤직 라운지(Peel Fresco Music Lounge)로 가보자. 세계적인 시티가이드매거진 <타임아웃>에서 ‘홍콩의 유일하고 진정한 라이브 뮤직 바’라고 극찬한 곳이다. 매일 밤 도시의 유명 뮤지션들이 무대에 선다. 옹기종기 어깨를 마주하고 공연을 관람해야 하는 작은 공간이지만, 그 친밀감이 특별하다. 라틴, 재즈, 여성 보컬리스트 등 요일별로 테마가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테마를 미리 확인하자. 특별한 공연이 열리는 날엔 입장권을 사야 하지만, 평소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는 것도 매력적. 주류를 천천히 마시며, 홍콩 최고의 뮤직 나이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최고급 오디오와 트렌디한 음악 - 포테이토헤드세계적인 디제이, 이국적인 칵테일, 고급 오디오 시스템. 세련된 음악 애호가라면 포테이토헤드(Potato Head)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포테이토헤드는 고급 클럽들이 즐비한 발리 스미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나무 패널과 식물로 고급스럽게 장식된 실내는 이국적이다. 엑조르티카 바(Eksortika Bar)는 간단한 스낵과 함께 인도네시아 향신료를 재해석한 칵테일 메뉴다. 열대 과일부터 인도네시아 고추, 칠리 소스까지 독특한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칵테일 메뉴는 세계적인 바텐더 대회를 휩쓴 드레 마쏘(Dre Masso)의 작품. 바 안쪽의 레스토랑 카움(Kaum)에서는 인도네시아 요리와 칵테일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꽃향기 가득한 페일에일을 맛보자 - 필 65홍콩만의 독특한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자. 필 스트리트의 가파른 경사 위에 자리한 필 65(Peel 65)는 감각적인 크래프트 비어 펍이다. 허름해 보이지만 분위기 있는 한잔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어둑한 실내 콘크리트 벽 위에 붙인 핑크빛 네온사인이 이곳의 트레이드마크. 메뉴는 풍부하다. 중국식 꽃차 오스만더스 티로 향을 낸 페일에일, 홍콩 사람들이 즐겨 먹는 라임 절임으로 풍미를 낸 사워 비어 등의 기발한 현지 맥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들여온 희귀한 수제 맥주를 골고루 갖췄다. 곁들여 먹을 음식은 색다르다. 필 65의 중국어 이름을 새겨 넣은 땅콩 두부는 반드시 먹어봐야 할 안주. 고소한 갈색 두부 위로 땅콩 나물과 마라 소스, 고수가 듬뿍 얹혀 나온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