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쿠웨이트 한국 사업현장 방문…"기업에 힘이 되고 싶다"

국내 5개 대기업 참여한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현장서 기업인 격려
수행 기업인들과도 간담회…"쿠웨이트에 더 신뢰감 주며 접근해야"
쿠웨이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현지시간) 우리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쿠웨이트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현장을 찾았다.이 총리는 이날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동쪽으로 45㎞ 떨어진 미나 압둘라 지역에 있는 현장 사무소에서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곳에선 쿠웨이트의 정유공장 국영회사인 KNPC가 발주한 '클린 퓨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정유공장을 증설하고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현대중공업·GS건설·SK건설 등 우리 대기업과 일본·영국·네덜란드·미국 기업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총투자비 142억 달러가 투입되는데 이중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우리 수출금융기관에서 40억 달러를 조달했다.

올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며, 완공되면 하루에 80만 배럴(원유 처리량 기준)을 생산하게 되고 정유의 품질 역시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이 총리는 김영 삼성엔지니어링 상무, 이원길 대우건설 상무, 지양기 현대중공업 상무 등 현장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과 쿠웨이트의 협력 분야는 다변화하고 있으나 기저엔 에너지와 건설이 탄탄하게 터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에너지 분야는 지난 40년간 지속해온 협력에서 부분적 전환이 이미 시작됐다"며 "석유 사업의 다변화와 고도화, 동시에 탈석유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 산업은 생산, 정제, 가공 등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화와 고도화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아울러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분께서 그런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는 쿠웨이트의 도전에 계속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직접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사업 단지 안을 둘러본 뒤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총리는 이어 쿠웨이트시티 시내 한 호텔에서 이번 순방 수행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날 현지에서 열린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우리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쿠웨이트의 협력은 지금까지 에너지와 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보건, 환경, 공항, 스마트시티, ICT(정보통신기술), 재생에너지 등으로 협력 다변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쿠웨이트 국왕과 총리, 국회의장 등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몹시 두텁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런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다변화되는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태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 교류 40년간 이뤄놓은 협력의 축적, 신뢰의 축적이 우리에게 큰 밑천인 건 사실이지만 모든 분야가 과거처럼 쉽게, 많은 이익을 주는 상태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섣불리 하지 않아야 한다"며 "내실 있게, 더 신뢰감을 주며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모든 분야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정부로서는 모든 분야의 기업에 힘이 되는 정부가 되고 싶다"며 "대통령께서도 그런 생각이 확고하시고 저 또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3일 인천공항공사가 위탁운영하는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리스본에서 1박 2일간 머무르며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회담하고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