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무역협상 기대에도 부진 예상…"성장종목 대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코스피지수는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겠지만, 달러 강세와 중국 A주의 MSCI EM(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편입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장세에서는 이익 성장이 나타나는 종목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3일 오전 11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4%하락하고 있다. 기관의 매도에 22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세다.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은 이달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단기간 내 국내 경기 및 기업들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낮다. 이는 지수의 상승을 방해할 것이란 관측이다.

KB증권은 이달 코스피가 2110~229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2100~2230, IBK투자증권은 2150~2230을 추정했다.

달러 강세와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도 부담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원화 약세 흐름은 둔화될 수 있지만, 달러 강세는 완만히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이달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1차 편입이 예정돼, 외국인 수급 방향이 변화할 요인이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변경 이슈와 관련해 일시적으로 대형주의 수급 악화가 예상되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영향력에 따라 실제 매도 규모는 유동적일 것"이라며 "이 이슈에 따른 변동성은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기대감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이 무역분쟁과 관련해 막바지 협상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대표단이 다음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일 타결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대부분 현안에서 합의를 도출한 상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중 협상은 중요한 이슈에 대해 지속적인 진전을 이뤄왔고, 미중 무역관계를 재조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에도 시장은 조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앞으로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도 좋은 재료이지만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은 그 이후 중국의 합의이행 과정을 확인해야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기개선이 한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이에 힘입은 실적 전망 반등이 나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출렁임이 예상되는 만큼 이익 동력(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2분기 주가 변동성 확대는 장기적으로 자금집행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1분기에 매출이 성장한 조선 자동차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를 비중확대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측면에서 동력을 보유한 종목은 전체 시장과 관계없이 충분한 시세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12개월 선행 매출, 영업이익,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플러스인 종목을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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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