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한반도 평화 노력, 곡절 있어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

콜롬비아 동포들 만나 "한미, 비핵화 노력 포기 안해…북도 동참할 것"
콜롬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과정에 곡절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그리고 가야 하는 길은 평화와 공동 번영"이라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수도 보고타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하며 '도발성'으로 간주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선 가운데 한반도 평화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총리는 "우리 시간으로 어제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체를 쐈다"며 "그 재원이나 성격에 대해 한미 양국이 분석 중이므로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가 많은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도, 미국 정부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점, 북한 또한 그에 동참하리라고 굳게 믿는다는 점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중국 말에 만절필동(萬折必東), 황하가 만 번을 구부러져도 결국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곡절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은 평화와 공동번영이고, 그것을 위한 당연한 과정은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점엔 변화가 있을 수 없다"며 "서울에서도 이런 기조로 임하고 있고, 그런 노력은 결코 흔들리거나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총리는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많은 전투병을 보내주셨다"며 "연인원 5천314명이 참전해 실종·전사자 213명, 부상자 567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준 분들께 우리 정부와 국민이 충분할 만큼 보답해드리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의 길"이라며 "이제까지 소홀함이 없지 않았겠지만,보완하며 나라답게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는 우리 동포 1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는 박원규 콜롬비아 한인회장, 우연학 지상사협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공식방문을 위해 해외 체류 중이다.

이 총리는 이날 경유지인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소식을 보고받았으며 보고타에 도착한 뒤 변경 가능한 현지 일정을 최소화하며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