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파도 즐기자" 서핑 고수 몰려, 동굴 풀장·호핑투어…휴양에 최적

여행의 향기

그곳이 알고 싶다 - 필리핀 '시아르가오'
시아르가오 구얌 아일랜드
필리핀 수리가오 델 노르테주(州)에 속한 눈물 모양의 섬 시아르가오(Siargao).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800㎞ 떨어진 제주도 4분의 1 크기의 시아르가오는 서핑 고수들이 동경하는 세계적인 서핑 명소이지만 국내에선 직항 항공편은 물론 여행상품도 많지 않은 낯선 여행지다.

지난달 29일 필리핀관광부는 에어비앤비 자료를 인용해 올해 봄시즌(3~5월) 시아르가오 지역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숙소 예약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체험여행 등 레저·액티비티 수요가 늘면서 서핑과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갖춘 시아르가오의 인기가 빠르게 치솟고 있다는 설명이다.1년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시아르가오는 남서 계절풍이 불어 파도가 높은 8~11월이 서핑의 최적기로 꼽힌다. 이 기간 섬에선 크고 작은 서핑대회도 열린다. 서핑의 성지 시아르가오의 상징이자 최고 명소는 클라우드 나인. 스릴 넘치는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명품 파도’로 유명한 이곳은 1년 내내 전 세계 서핑 고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클라우드 나인 인근에서는 서핑 초·중급자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역시 시아르가오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다. 시아르가오는 3월부터 건기가 시작돼 20도 후반의 기온에 습도가 낮은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극성수기를 피해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여유로운 휴양 여행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큰 바위 사이 자연 수영장인 마푸푼코 락풀과 동굴 안에 있는 타양반 케이브풀은 물놀이는 물론 천연 다이빙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다꾸와 구얌, 네이키드 등 무인도 세 곳을 탐방하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는 신비로운 시아르가오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시아르가오로 가는 직항 항공편은 없다. 마닐라 또는 세부를 경유해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마닐라에서 시아르가오까지 비행시간은 약 2시간30분, 세부에서는 약 55분이 걸린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