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노인, 차량에 방치됐다 사망…어버이날 앞두고 참변

‘육체노동 정년’ 65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버이날을 앞두고 80대 치매 노인이 차량에 하루 동안 방치됐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전북 진안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A(89)씨는 지난 3일 오후 1시께 전주의 B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씨가 있던 요양원의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A씨를 포함한 환자 33명이 전주의 요양병원 4곳에 배정됐다.

A씨가 배정된 B 병원은 승합차를 보내 A씨 등 노인 7명을 태우고 돌아왔고, 이 과정에서 A씨 홀로 차 안에 남겨졌다. 뒤늦게 사실을 안 B 병원 관계자들은 이튿날인 4일 오후 1시50분께 차 안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A씨를 병원 안으로 옮겨 응급처치했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병원은 많은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B 병원 관계자는 "병원 과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은 모두 지겠다"며 "유족과 보상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 측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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