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0% vs 한국당 33%…양대정당에 지지층 결집 '뚜렷'

리얼미터 조사…무당층 감소
여야 '패스트트랙' 극한 대치 속
민주 2.1%P·한국 1.5%P 상승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극한 대립에 정치권 양강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을 거치며 대치국면이 이어지자 여야 지지층이 결집한 영향이다.

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은 각각 40.1%, 33.0%를 기록해 동반 상승했다. 한국당은 전주보다 1.5%포인트 상승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도 전주보다 2.1%포인트 올라 10주 만에 4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유권자 2018명을 조사한 결과다.

최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극심한 여야 대립이 일어나며 지지층 결집이 뚜렷해진 모양새다. 리얼미터는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당층이 2주 연속 상당폭 감소해 10%대 초반까지 줄었다”며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했고, 중도층은 민주당으로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무당층 및 야 3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총 3.7%포인트 빠졌다. 2주 전 조사에서 15.3%였던 무당층은 이번 조사에서 11.6%까지 하락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이에 반발하는 장외집회를 이어가며 ‘집토끼’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금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무당층에 머물던 보수 성향 유권자 마음을 다시 잡을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한국당 관계자는 “연말쯤 되면 지지율이 역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지율이 30%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보수 결집에 따른 지지율은 지금이 거의 최고치라고 본다”며 “강공 투쟁 기조만으로 중도층 마음을 잡아 박스권을 탈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도층으로 한정했을 때 민주당 지지율은 33.7%에서 41.4%로 7.7%포인트 올랐지만 한국당 지지율은 32.7%에서 30.6%로 2.1%포인트 하락했다.민주당도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낸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겠다며 한국당과 강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장외집회에 나선 한국당을 ‘민생포기’ 정당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민생 입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민심 챙기기에 힘을 쏟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0.9%포인트 오른 49.1%(매우 잘함 24.2%, 잘하는 편 24.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4%포인트 내린 46.0%(매우 잘못함 32.0%, 잘못하는 편 14.0%)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