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도발' 사흘 만에…한·미정상 '한반도 정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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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와 21번째 통화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 발사에 대한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통화는 (양국 정상이) 4·11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현 국면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21번째다. 지난달 워싱턴DC 정상회담 이후 26일 만이다.두 정상은 북한이 지난 4일 함경남도 원산 부근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상황을 공유하고 이번 사태가 미·북 협상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발사체에 대해 한·미 간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대책을 논의하지 않았겠느냐”고 관측했다.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사흘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미·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고 대변인은 정상 간 통화가 일본보다 하루 늦은 데 대해 “국방부와 청와대 안보실 등 각급 차원에서 면밀한 분석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를 토대로 우리 입장을 수립한 후 한·미 간 의견을 나누는 수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이 먼저 했는데 우리는 왜 늦게 했느냐는 식의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외교와 국방당국 간 입체적 공조가 진행됐기에 정상 통화도 그 차원에서 결정됐다는 설명이다.고 대변인은 발사체 분석 완료 여부와 관련해선 “완전하게 끝났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전 또는 이후에라도 우리 측에 알렸는지에 대해서도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화 요청 주체에 대해선 “이런 통화는 한쪽이 원했다기보다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9∼10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 때 청와대 인사와의 만남 여부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