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터키 방문…"터키의 S-400 도입계획 우려" vs "주권"

터키를 방문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놓고 여전한 간극을 드러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S-400 방공미사일 도입 계획에 우려한다고 밝혔다.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어떤 무기체계를 도입할지는 각국의 선택"이라면서도 "터키가 S-400을 도입한다면 미국이 제재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상황"이라고 우려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토 동맹국끼리 제재를 부과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맞서 "S-400 도입 문제는 터키 주권의 영역"이라면서, 이를 논쟁의 소재로 삼는 시도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안에서 터키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당연히 우리는 국익, 지역 안보·안정에 필요한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터키의 S-400 도입이 F-35 전투기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면서,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면 F-35 프로젝트에서 축출되는 등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는 미국의 압박에도 S-400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다.이달 하순부터 터키군인 약 100명이 러시아에서 S-400 운용 훈련을 시작한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익명의 군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