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경찰 "부활절 폭탄테러 용의자 전원 검거·사살"

2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의 용의자들이 전원 검거되거나 사살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찬드라 위크라마라트니 스리랑카 경찰청장 대행은 전날 국방부를 통해 공개한 음성 녹음에서 용의자들을 전원 검거 혹은 사살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리랑카 군경이 추가 테러를 위해 반군들이 준비했던 폭발물 재료 역시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몇 명이 체포되고 사살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스리랑카에선 지난달 21일 수도 콜롬보의 고급 호텔과 주요 교회 등 8곳에서 자살폭탄이 터져 최소 257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스리랑카 정부는 현지 이슬람 과격단체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 등에 속한 극단주의자 140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여왔다.

지난달 26일에는 스리랑카 동부 해안에 인접한 사만투라이 마을 근처에 위치한 테러 용의자들의 안전가옥에서 테러 용의자들이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는 사건도 있었다.

용의자 중 일부는 스스로 자살폭탄을 터뜨려 목숨을 끊었다.

현장에선 어린이 6명을 포함한 1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지난달 말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이 유포한 영상을 통해 스리랑카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올해 3월 IS는 시리아 동부의 마지막 소굴 바구즈에서의 전투를 마지막으로 본거지인 시리아·이라크에서 모든 점령지를 상실했다.

그는 "십자군 앞에 놓인 복수의 일부분"이라며 기독교를 상대로 '복수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그다디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 건 2014년 7월 설교 후 약 5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