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 사활거는 미국 IT 공룡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주력 산업에서 한계에 부딪히자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6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평균 2~3주마다 기업을 인수한다”며 “지난 6개월 동안 20~25개 회사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재능과 지적재산권을 가진 곳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덩치가 작은 회사들을 주로 사들였기 때문에 그동안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작년 3월과 앱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개발 회사 스탬플레이와 12월 음악 스트리밍 업체 플래튼을 각각 인수했다.

애플의 공격적인 M&A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은 지난 3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254억달러(약 263조5000억원)에 이른다. 애플은 지난 1~3월 아이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지만 곳간이 여전히 풍성하다.

쿡 CEO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애플 투자를 언급하며 “버핏 회장은 기술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애플을 (기술 기업이 아닌)소비자 회사로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 기술 개발외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풀이된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기존 핵심 수익원인 SNS 기반 광고사업 대신 메시징 사업, 암호화 통화 기반 결제시스템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8억6800만달러(약 1조140원)의 영업손실을 낸 알파벳도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 등 신규 수익원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 부문의 매출 비중이 85%에 달해 성장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평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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