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대어' 코리아센터…공모 물량 10%로 최소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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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규모 증자로 자금 확보올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코리아센터가 공모 규모를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0% 수준으로 한정했다. 공모 비중이 이례적으로 낮아 주목된다.
주주 대부분 보호예수 묶여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지난달 25일 제출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에 공모 규모를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2403만1048주)의 10.6%인 254만5490주로 기재했다. 신규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의 공모 규모가 통상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0~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코리아센터는 공모 규모를 최대한 축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공모 규모가 10% 안팎이었던 곳은 바이오기업 앱클론(2017년 9월 상장) 등 일부 중소형주뿐이다.
지난해 코리아센터가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코리아센터는 지난해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등 벤처캐피털과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약 960억원을 조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코리아센터가 필요 자금을 어느 정도 충당한 데다 주주 중 상당수가 이번 코리아센터 IPO에서 바로 투자금 회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투자 기간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상장 후 바로 주식을 팔 수 없다.
지난해 2월 코리아센터에 260억원을 투자해 지분 6.65%(보통주와 우선주 합계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이 어떤 형태로 투자 회수에 나설지도 업계 관심이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은 투자 당시 코리아센터 기업가치를 약 3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후 추가로 진행한 투자에서는 기업가치가 7000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코리아센터의 예상 기업가치는 8000억~1조원 수준으로 거론돼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은 큰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2000년 설립된 코리아센터는 국내 1위 해외직구 대행 플랫폼(몰테일) 운영과 인터넷 쇼핑몰 구축서비스(메이크샵) 사업을 하고 있다. 몰테일은 해외직구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사의 실적을 이끄는 주역으로 꼽힌다. 메이크샵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경쟁사 카페24에 이은 2위다.
코리아센터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1897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42.4%, 53.3% 늘어난 수치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