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5G 가입자 잡아라"…통신사, 2분기 5G 투자 '올인'

설비투자비, 전년비↑…5G 영향
5G 커버리지 확대…투자 더 늘 듯
국내 이동통신사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 계획을 밝혔다. 통신사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은 서비스 개선을 위해 5G 망구축 등 2분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8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나란히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올해 1분기 설비 투자(CAPEX) 규모를 밝혔다.SK텔레콤의 설비투자는 3313억원으로, 전년대비 280.8% 증가했다. KT는 5521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올랐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보다 34.8% 증가한 2768억원을 설비투자로 집행했다.

1분기 설비투자비가 온전히 5G를 위한 투자는 아니다. KT의 경우 지난해 설비투자비용을 밝히면서 5G를 포함한 아현지사 화재와 같은 재난을 피하기 위한 투자도 포함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는 5G가 초기 투자인 점을 감안해 상용화를 위한 막대한 투자가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통신사의 5G 투자 규모는 올해 더 커질 전망이다. 5G 이용자 유치 경쟁이 점차 과열되고 있는데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기지국이 부족해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올해는 5G 상용화에 따른 커버리지 확보 등을 위해 전년(2조1000억원)보다 30~40% 증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KT는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1조 원 급증한 3조3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막대한 투자비용에 대한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 기지국 셀 하나에 2000만원 수준"이라며 "5G 투자 및 마케팅 비용 등에서 이동통신 3사가 과열 경쟁을 하는 경향이 있어 하반기에는 비용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경근 KT CFO는 "5G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는 이익에 부담될 수 있으나 장기 성장기반 확보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통신사는 올해 하반기 내 원활한 5G 서비스를 위해 망 구축에 ‘올인’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내년까지 5G 가입자를 600만~700만명까지 유치할 계획이다.

5G 초반 승기를 잡은 KT는 연내 스마트폰 가입자 중 10%가 5G 가입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LTE 때보다 빠른 5G 전환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5G 서비스의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5G에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신사의 2분기 상황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